6월, 2024의 게시물 표시

신선함과 당돌함으로 무장한 'MZ세대' 일본 추리소설들이 온다

    어디서든 세대는 교체된다 . 연속 올림픽 본선 출전 기록이 좌절된 한국 남자축구도 , <90 년대생이 온다 > 라는 책이 유행하던 것이 불과 몇 년 전인데 이제 당돌한 신세대 신입사원 포지션을 90 년대 후반생들에게 물려주고 기성세대에 가까워지고 있는 90 년대생도 . 그리고 일본 추리소설 분야에서도 이미 80~90 년대 젊은 작가들이 주류를 차지한 지 꽤 되었다 . 20 세기 초의 긴다이치 쿄스케나 마쓰무라 세이초 같은 작가들은 완전히 고전이라고 치고 , 80 년대 이후 데뷔한 60~70 년대 베이비붐 세대에 태어난 작가들이 흔히 일본 추리소설계의 주류로 불려 왔다 . 한때는 문단의 신선한 얼굴이었을 그들이 50 대 이상의 기성세대가 되면서 , 그들의 책을 읽고 자란 8090 년대생 작가들이 이미 세대교체를 하고 있는 형국이다 . 2024 년이라는 연도만큼 우리의 생활상도 , 시대도 너무나 많은 것이 변했다 . 변화하는 시대상에 맞춰 신선한 미스터리를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공급할 수 있는 젊은 작가들은 이제 더 이상 몇몇 소수의 돌연변이나 괴물 신인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이 주류에 가까워지고 있기도 하다 . 그리하여 , 내 마음 속 개인적인 ‘ 좋아요 ’ 리스트에 추가한 8090 년대생 일본 추리소설 작가들을 조금 추려 보았다 .   아시자와 요     정말 오랫동안 읽고 싶은 작가 . 내가 좋아하는 ‘ 일상의 서늘함 ’ 을 다루는 일상 미스터리가 일품이다 . 가장 먼저 쓴 이유는 오늘 쓰고 싶은 젊은 작가들 중에서도 가장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이야기를 쓰기 때문이다 . 화려하고 정교한 트릭 풀이나 반전에 가치를 많이 두는 독자라면 너무 심심해서 오히려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음 주의 . 엄연히 말해 수수께끼가 있고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과 해답에 중점을 두는 ‘ 추리소설 ’ 은 아니기 때문이다 . 누구나 일상에서 부딪힐 수 있는 갈등과 문제적 상황 그리고 거기에서 스멀스멀...

우여곡절 운전면허 취득기

이미지
  때로 솔직할 수 있다는 건 어떤 의미에서는 큰 권력이라는 생각을 한다. 내가 혹은 내가 이루어낸 것들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채라면 그걸 꾸밈없이 그대로 털어놓기란 쉽지 않은 일이니 말이다.(비슷한 의미에서 겸손할 수 있다는 것도 상당히 큰 권력이라고 생각한다. 구태여 자신을 드높이지 않아도 다른 이에게 무시를 당하지 않을 만한 여유가 있다는 점에서) 또 무슨 실없는 이야기 때문에 이렇게 변죽을 울리느냐 하면... 이제껏 창피해서 숨겨왔던 십몇년 전 면허 취득 실패 후 오랜 기간의 무면허를 극복하고 드디어! 이제야! 비로소!!! 운전면허를 취득했기 때문이다.   흔히들 장롱면허라고 하지만 거의 마흔살이 다 되도록 그 장롱면허조차 없는 이의 초라함을 알는지. 그저 무면허이기만 했던 게 아니라 예전에 면허를 따겠다고 학원까지 등록해 놓고 도로주행에서 탈락해 학원비는 학원비대로 고스란히 날리고 면허도 취득하지 못했던 과거도 있다. 그때 이후 운전은 일종의 콤플렉스가 되어 다시는 운전을 하지도 않고 할 일도 없을 거라고 결심하고 지낸 지가 한참인데 이상하게 면허조차 취득하지 못했다는 그 사실이 계속해서 열등감으로 남아 있어 떨치기가 힘들었다. 좀 우스운 말이지만 마흔이 되어가면서 ‘이제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생각으로 하고 싶어진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일순위가 과거에 따지 못했던 운전면허 취득이었다.   면허취득을 위해 먼저 한 일은 실내운전면허학원 등록. 실내면허학원은 일반면허학원에 비해 학원비가 절반정도라 경비를 절감하려고 가는 것이 보통인데 나는 그보다는 예전에 학원에서 떨어진 기억의 불길함 때문에 실내면허학원에 등록한 게 더 컸다. 게다가 실제 차를 모는 건 여전히 너무나 두려운 일이어서 화면을 보고 시뮬레이션으로 운전 감각을 익히는 것이 오히려 내게는 더 잘 맞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여기서 잠시 실내 면허학원과 일반 면허학원의 차이를 말하자면(이 글에서 유일하게 정보가 들어있는 부분;;) 자체시험 여부를 꼽을 수...

캠블리(Cambly) 1달 체험 리뷰

이미지
영어 회화를 연습해보기 위해 여러 방안들을 모색하다가 시간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캠블리(Cambly)를 선택해서 약 1달 정도 사용해보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캠블리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정리해 보려고 한다. 캠블리 소개 사이트: https://www.cambly.com/ 캠블리는 온라인 대면 회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다양한 영어권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주로 기본적인 일상 대화나 IELTS 준비 등 다양한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고, 각 커리큘럼을 주제로 대화 가능한 튜터를 추천해준다. #튜터 정하기 나는 아주 기본적인 소통이 가능한 수준이라 생각되어 첫 주는 무작정 아무나 만나보자는 심정으로 주제 상관없이 '인상이 좋은' 튜터를 선택해 예약을 했고, 그렇게 3~4명을 15분씩 만나면서 나와 잘 맞는 사람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분과 가장 많은 회차로 회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분은 수업 자료를 가장 체계적으로 준비해 온 분이셨고, 다른 튜터들은 그냥 '마음 편하게' 그 날 컴퓨터 앞에 접속한 느낌이었다. #수업 방식 수업 방식은 최소 15분, 30분, 이렇게 시간을 나누어서 진행이 된다. 미리 내가 정할 수 있다. 대화를 충분히 해나가기에는 15분은 좀 짧다는 생각이 들지만,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튜터마다 자기가 접속 가능한(수업 가능한) 일정을 스케줄에 올려놓으면, 학생이 해당 스케줄 중에 이용 가능한 일정을 선택해 예약을 한다. 예약한 일시에 맞춰 캠블리에 접속하여 튜터를 만난다. 시스템이 수업 시간과 종료를 계산하여, 15분 예약했다면 종료 정각에 화면이 꺼진다. 즉, 수업은 약속한 시간에 맞춰 정확하게 시작하고 정확하게 끝난다. #수업 자료 튜터마다 다른 것 같다. 내가 자주 선택하고 있는 튜터는 PPT같은 자료를 준비해서 수업을 진행한다. 한 주는 '여행', 한 주는 '예술'과 같이 주제별 주요 단어들을 소개하고 그것들을 내가 추론하여서 어떤 단어로 생각되는지 풀어...

영화를 왜 영화관에서 봐야 하는가?

이미지
 영화를 왜 영화관에서 봐야 하는가? 이 무슨 '자유로운 우리를 봐 자유로워' 같은 말인가 싶겠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개인적으로는 꽤 무게있게 와닿았던 질문이었다. 드라마 뿐만 아니라 온갖 OTT에 유투브, 틱톡과 릴스 등 숏폼까지 바야흐로 콘텐츠 전성시대인데, 왜 우리가 영화에 시간을 내주어야 하는지, 영화가 다른 형식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어디에 있는지, 그리하여 영화가 지난 세기 위기를 넘겨온 것처럼 작금의 위기 또한 무사히 넘겨 끝내 생존할 수 있을지까지를 아우르는 물음표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 걱정보다 내 걱정부터 해야 하는 처지긴 한데) 얼마 전 비행기를 타며 본 영화 네 편이 마침 이와 맞닿아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왜 영화를 (영화관에서) 봐야 하는가, 그에 대한 답과 예시로서의 영화들 이야기. 첫 번째 답은 어쩌면 뻔할 수도 있다. 스크린의 크기나 사운드의 정교함 같은 하드웨어 환경 때문이다. 그래서 몇몇 사람들은(나 포함) '영화관용 영화'를 따로 분류하기도 한다. 대체로 화려한 CG나 특수효과들이 있거나 와장창 쿠당탕탕 하는 액션씬들이 있는 영화들을 가리킨다. <듄>은 전형적인 영화관용 영화 중 하나일 것이다. 사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이 처음 개봉했을 당시, '백인남성의 구원 서사'라는 후기에 지레 질려 볼 생각이 없었는데, 몇 년 뒤 파트2 개봉과 함께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내한을 하고, 시식만 좀 해볼까 싶어 유투브에 요약 영상을 보고.. 그렇게 정작 보고싶어진 시점에는 이미 모두 관에서 내려간 상황. 결국 뒷북의 뒷북으로 손바닥만한 기내 스크린으로 듄 (파트1) 을 본 소감은, 꼭 아이맥스로 봐야 한다는 사람들의 말이 괜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 망망대해가 아닌 망망대사(沙) 같은 풍경, 미래같기도 과거같기도 한 오브제들, 거대한 적과 치열한 전투 장면은 큰 화면에서 봤을 때 그 쾌감이 온전했을 것이다. 사운드 역시 마찬가지. 듄 원작 덕후라던 한스 짐머는 과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