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26의 게시물 표시

전망대 덕후의 도쿄 전망대 탐방기

왜인지는 모르겠다. 여행을 가면 한 번쯤은 전망대를 가게 된다. 심지어 약간의 고소공포증이 있음에도, 그래서 가끔 창이 뚫린 곳에서는 후들거리는 다리를 주체 못하고 기둥이든 어디든 꼭 붙잡고 있음에도 꾸역꾸역 방문하게 된다. 어쩌면 전망대가 가장 여행자스러운 곳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리하여, 오롯이 고흐 특별전이 제 1의 목적이었던 도쿄 여행에서도 전망대에 갔다. 심지어 3박 4일 일정 중 하루에 하나씩 세 군데에 다녀왔다. 그 후기. 스카이트리 아사쿠사 근처의 전망대. 그러니까 사실 도쿄의 중심부보단 주변부에 가까운 느낌이다. 그래도 2010년대인 최근에 지어져서인지, 350m / 450m로 도쿄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라고 한다. 여행 첫 날, 입국 심사부터 공항을 나와 숙소까지 이동하는 데 생각보다 더 많이 헤매고 지체한 탓에 시간이 늦은 상황이었다. 게다가 비도 꽤 많이 내려서 뭘 할 기운도 없어서 고민을 했는데, 지하철 한 정거장이니까 그냥 가볍게 다녀오자! 해서 갔다. 인터넷으로 예매해야 뭔 예매수수료 같은 게 없다 그러길래, 그 자리에서 급하게 폰으로 예매하려고 하는데 마이리얼트립같은 곳에선 이미 당일 예매창은 사라진 후였다. 요일과 시간대별로 가격대가 다르기도 하고 어차피 비도 오는데 나중에 다시 올까 고민하던 차에 다행히 클룩에선 즉시 발송해주는 건이 있었다. 비록 많이 할인되는 가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야. 7시에 도착했는데 9시 입장권만 남아있어서 그렇게 구매하고 한참동안 스카이트리의 쇼핑몰인 소라마치를 열심히 돌아다녔다. 그리고 시간 맞춰 입장...! 비가 오는데도 다행히 야경이 안 보일 정도는 아니었고 그래서인지 사람들도 적진 않았다. 나는 350m만 봤는데, 450m까지 가면 야외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높은 곳이라 날씨 좋은 날에는 후지산도 보인다고 하는데 그냥 밋밋한 도쿄의 풍경이 보였다. 뭐랄까, 이때부터 여행 내내 느낀 건데 도쿄는 내가 생각한 글로벌 메가시티(?)스러운 느낌은 좀 덜했다. 건물들도 고만고...

인간의 좋은 친구

이미지
 다 양한 문화 경험을 공유해주는 다른 친구들과 다르게 내 뉴스레터에는 대부분은 추리소설 아니면 동물 얘기만 반복되어서 송구스럽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 두 가지 재료를 섞어서 ‘동물이 핵심 소재인 추리소설’이라는 새로운 주제(?)로 간단히 글을 써 보았다. 익숙한 맛 두 가지를 조합하면 그래도 그 맛은 새로울 지도 모르니 말이다. 애초에 모든 추리소설의 원형으로 평가되는 <모르그 가의 살인> 부터가 동물을 반전의 소재로 이용하기도 했었다. 여기서는 모르그 가의 살인은 너무 클래식하니 제외했지만.  코난 도일 <바스커빌 가의 개>  “하지만 그날 밤 개는 짖지 않았는데요.” / “그러니까 그게 문제라구요.”  셜록 홈즈 시리즈 중에서도 손에 꼽게 유명한 장편이다. 어딘가 음산한 기운이 감도는 시골 마을과 무언가를 두려워하며 숨기는 듯한 주민들, 광활한 대저택, 대대로 전해내려오는 ‘지옥개’에 대한 무서운 전설 등 공포와 추리 요소가 잘 어우러져 있다. 니키 에츠코 <고양이는 알고 있다>  일본에서 여성 최초로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한 여성 추리작가 니키 에츠코의 데뷔작이다. 작가와 이름이 같은 니키 에츠코라는 주인공이 오빠와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장편으로, 제목 그대로 사건의 트릭 자체에 고양이가 이용된다.  송시우 <좋은 친구>, <누구의 편도 아닌 타미>  내가 좋아하는 송시우 작가의 단편집 <아이의 뼈> 에 수록되어 있다. 위에서 이야기한 <고양이는 알고 있다> 처럼, 이 제목 역시 단순한 제목이 아닌 사건의 진상을 암시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개는 야생성을 잃고 인류의 가장 가까운 반려동물로써 살아 온 역사가 매우 길다. 그만큼 개는 단순한 짐승이 아닌 인간의 좋은 친구로 여겨지고 있는데, 결말을 읽으면 <좋은 친구>라는 제목이 얼마나 탁월한지 고개를 끄덕이게 될지도 모른다.   같은 단편집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