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아흘라미(Ahlami) - 미지의 세계에 대한 새로운 시선
얼마 전 커뮤니티에 한 여행 유투버의 튀니지 여행을 소개하는 글이 올라왔다. 유튜브 영상을 캡쳐한 글이었는데 튀니지의 동네에서 현지인에게 따스한 도움을 받은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었다. 그 후 채널을 검색하여 올라와 있는 영상을 모두 보았다.
유튜버 아흘라미가 소개하는 중동 여행은 기존의 사람들과는 조금 다르다. 중동여행 영상 중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이집트 피라미드의 호객꾼에게 당하거나 호객꾼과 싸우거나 피하는 영상인데 아흘라미의 영상에서는 그것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일단 6년동안의 요르단 생활을 통해 익힌 아랍어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동양인 여자 혼자 카메라를 들고 있는 것 만으로도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데 활짝 웃으며 유창한 아랍어로 대화를 시도하는 즉시 화면 속 사람들의 얼굴에서 긴장감이 사라진다. 단순한 관광과 여행 영상이 아니라 요르단 곳곳의 시장이나 산골 동네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그저 하루를 즐겁게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니 오히려 그런 모습들이 더 새롭고 관심이 간다. 페트라 유적을 관람하는 중간 산 중턱의 베두인의 노점 찻집에 들어가 악기를 연주하는 사장님 옆에 앉아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차를 나눠 마시는 모습이 놀랍기만 하다.
그리고 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갖가지 아랍의 음식들이다. 다행일 정도로 아랍 음식이 입에 맞아 가리는 것 없이 이름도 생소한 음식들을 행복해 하며 먹는 모습이 마치 가장 좋아하는 여행 프로그램인 백종원의 스트리트 푸드파이터를 보는 것 같다. 새로운 음식을 도전해 보는 것에 거침이 없고 또 웬만한 음식은 다 맛있어 하는 모습에 그저 웃게 된다. 현지인들과 스스럼 없이 대화하고 조금 당황스러울 수 있는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표현을 놓치지 않는 아흘라미의 모습을 보면 해외 여행이나 생활에서 언어가 분명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언어 이상의 것이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한편으로는 언어가 충분히 뒷받침 되어 주기 때문에 나오는 여유인 것 같아 닭과 달걀의 관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흘라미를 통해 보는 중동의 사람들은 대부분 친절하고 이방인을 배려하는 마음씨를 가지고 있었다. 뉴스나 다른 유투버의 영상에서 보는 중동의 이미지와는 다른 새로운 시선을 발견하게 되었다. 튀니지를 시작으로 새로운 중동여행을 시작한 아흘라미의 앞으로의 영상을 더욱 기대해 본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