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라는 노래가 문득 떠올라 가사를 찾다가 유투브의 바다에 네 시간가량 빠져있었다. 지난 달과 크게 다를 바가 없네.
4월에 읽겠다고 다짐했지만, 5월에 겨우 읽은 '동해생활'은 기대만큼 재미있었다. 블로그에서 남의 일상 일기 읽는 걸 좋아하거나(바로 나다) 최민석 작가의 '베를린 일기'를 즐겁게 읽은 사람(이것 역시 나다)이라면 감히 추천해본다. 그리고 '죽은 자가 말할 때'는 의외로 유럽 선진국이라도 사람 사는 데는 다 비슷하구나 생각하게 했다. 그게 범죄라는 점에서 씁쓸하지만. 잔인한 묘사가 종종 나와서 나도 모르게 찌푸리고 읽게 되는데 또 그만큼 역설적으로 생명의 소중함이나 인간의 존엄성을 느꼈다. '기묘한 이커머스 이야기'는 뉴스레터 등을 통해 먼저 접하고 책을 구해 읽었는데, 새삼스럽지만 몰입해서 잘 읽었다. 일하기 전부터 일하는 10년 내내 그리고 지금까지도 딱히 내가 유통/커머스 쪽에 관심있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몇몇 포인트들이 눈에 띈다 해야 할지 눈에 밟힌다 해야 할지 여튼 흥미롭게 잘 읽었다.
나머지 날에는 '그림값의 비밀'을 읽을 계획이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와 '초급 한국어'도 매우 기대중.
몇 달 전 앤트맨을 보며 이제 마블은 보내줘야겠구나 생각했는데, 가오갤3를 보며 몇 번이고 울고 웃을 수 있었다. 에에올이 떠올랐다. 나머지 날에 특별한 게 없다면 이번달 말일의 글은 가오갤3에 대한 것일 것 같다.
지난 몇 달 문화적 허세에 빠져 냅다 얼리버드로 예매부터 갈겨버린 전시회들이 몇 개 있다. 요 몇주간 숙제하듯이 혹은 수습하듯이 그걸 보러 다녔다. '피카소와 20세기 거장전'는 기대보다 좋았고 '데이비드 호크니 & 브리티시 팝 아트'는 생각보다 재미있진 않았다. 아직도 예매한 게 세 개나 남아있는데 언제 보러 가냐. 그 와중에 국제갤러리의 칼더와 이우환 전시나 마우리치오 카텔란전이 매우 보고 싶은데 당췌 예매를 할 수가 없다. 이럴 수가! 인생이란 늘 내가 갖지 못한 것이 커보이는 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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