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는 아직 오지도 않았건만

● Dog days are over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어영부영 5월을 보내고 맞이한 6월의 첫 번째 과업은 가오갤3을 보러 가는 것이었다. 보기 전부터 이보다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며 호평의 호평을 더하고 있어 무척 이나 기대가 되었다. 시작부터 새로운 존재의 등장, 예고편으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그 예상을 뛰어넘는 로켓의 과거와 비밀, 여전히 잘 맞지는 않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위하는 가오갤 칭구칭긔들의 눈물나는 우정과 모험으로 꽉 찬 영화였다. 가지마 가지마 가지마 ㅠㅠㅠㅠㅠ


● 두 발 늦은 영화 관람

-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 허심탄회한 대화의 중요성 

-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 꽤 괜찮은데.....?

두 영화 모두 그렇게 좋은 평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나름 재밌게 봤다. 혹자는 마블이 망해가는 징조라고 악평 하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보니 두 영화 모두 부족한 점은 있으나 나름 그 안에 즐길거리 들이 있었다. 역시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 보다는 직접 보고 판단하는 것이 낫다고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 읽고 싶다 읽고 싶지 않다 -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


오랜만에 앉은 자리에서 책을 한 권 다 읽었다. 집 근처를 산책하다가 우연히 들른 카페에 책이 많았는데 사장님께서 책을 신경 써서 고르셨다는 생각이 바로 들 정도로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 많았다. 그 중 눈에 띈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 라는 책을 골라 앞 부분만 대충 읽어볼까 하다가 어느새 한 권을 후루룩 읽어나갔다. 뉴스레터를 쓸 때마다 좀 더 세밀하게, 섬세하게 나의 생각과 감정을 서술하자 하다 가도 어느새 마감일이 다가오면 그저 몇 자 채우기에 급급한 내 마음을 설명한 제목 같았다. 책을 읽는 것도 마찬가지다. 3주에 한 번 도서관에 반드시 가서 책을 빌려오지만 3주를 한 글자도 읽지 않고 그저 책상에 올려두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하고 싶은 마음과 하고 싶지 않은 마음 사이에서 흔들리는 나를 잠시 나마 붙들어 두는 시간이었다. 


● 6월의 도서관


동네 가까운 도서관이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 간 공사로 휴관을 해서 최대 30권을 빌릴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 3-4권을 빌려도 읽지 않고 반납할 때가 많은데 30권은 어림도 없지 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도서관 가기 하루 전 슬금슬금 어떤 책을 빌릴지 검색해보고 대출 여부를 확인하게 되었고 결국 10권의 책을 빌리게 되었다. 심지어 두 권은 일반책이 대출중이라 큰글자책을 빌리기 까지 했다. 무임승차 친구들에게 추천 받았던 책들도 몇 권 운 좋게 빌릴 수 있어 기분이 좋았고, 3개월 간 10권 모두 읽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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