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무더위 속에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시집 한 권을 소개한다. 나태주 시인이 엮은 시집으로 제목은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그가 생애 고비에서 만난 귀한 시들을 모았기에 시집이 갖는 힘이 묵직하다. 시집에 소개된 시 중 '대추 한 알'을 소개한다. 이 무더위도 지나고 나면, 이 아픔도 지나고 나면 잘 익은 대추 한 알이 되겠지 싶은 마음으로.


대추 한 알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장석주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곁다리 라이프의 정수

양장점과 네일숍

빈 시간을 채워줄 한국 장르소설을 찾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