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지구

 


대규모 홍수, 산불이 연이어 전세계를 삼키고 있다. 기후위기로 지구가 자정 능력을 잃어가는 신호들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며칠 전 파괴적인 홍수로 수 만 명의 이재민과 사망자가 발생한 리비아, 산불로 모든 집이 타버린 하와이. 그 뿐일까, 우리나라도 예외 없이 홍수와 산불의 연속으로 기후위기를 직접 대면하고 있다. 위기라는 표현은 이제 적절한 표현이 아닌 듯하다. "기후파괴", "기후멸망" ... 무슨 표현이 적절할까. 무엇이라 말해야 우리 모두 이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게 될까. 오늘의 글은 2년 전 방송된 KBS 다큐멘터리 <붉은 지구>이다. 1편부터 4편까지 총 4부작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 중 제1부 "붉은지구"는 오늘날 왜 '산불'과 '홍수'가 집중적으로 발생되고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그것은 기후 변화에 따른 당연한 현상이고, 지금 지구는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큐멘터리 소개 내용 발췌>

■ 1편 엔드 게임 1.5℃ 

치솟는 산불, 지구가 만들어낸 에너지 폭탄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올여름 세계 곳곳이 불타고 있다. 그리스, 이탈리아, 터키, 캐나다 등 쉴 새 없이 전해지는 초대형 산불 소식에 세계인들은 지구 온도 상승과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실감하기 시작했다. 특히 시베리아마저 기온이 치솟으며 사상 최악의 산불이 번지고 있다. 우리나라 내륙 지방인 경북 안동에서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일상화되고, 대형화되는 산불. 많은 과학자들은 산불을 기후변화의 붉은 신호로 본다.


가뭄과 폭우, 지구 물순환의 비밀

세계의 어느 한쪽이 바싹 마르면서 불타는 동안, 또 다른 한쪽은 홍수로 신음하고 있다. 독일을 비롯한 서유럽에서는 100년 만에 대홍수가 일어났고, 중국 허난성은 기록적 폭우로 도시기능이 마비됐다. 왜 어떤 지역은 물이 없어 말라가는데, 어떤 지역에는 물폭탄이 쏟아지는 것일까. 여기에는 기후변화에 따라 달라진 지구 물 순환 구조에 그 비밀이 있다.


기후변화의 티핑포인트, 1.5도의 경고

지구과학자 조천호는 이렇게 말한다. “기온이 올라가면 동토지대는 녹을 것이고, 동토지대가 녹으면 다시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는 과정이 무한 반복될 것이다”라고. 이렇듯, 동토에서 메탄이 분출되면 지구는 걷잡을 수없이 뜨거워질 것이고, 기후는 돌이킬 수 없는 회복 불능의 상태 이른바 티핑포인트(tipping point, 급변점)에 이르게 된다. 그때부터는 인간이 온실가스 배출을 0으로 줄여도 지구 생태계는 계속해서 뜨거워진다. 이것은 어떤 의미일까. 지구 환경이 돌이킬 수 없는 지점으로 다가간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지금 기후변화의 엔드 게임. 즉, 최종 단계의 시점으로 향하고 있다.



무서운 것은 "회복 불능의 상태", 지구가 "걷잡을 수없이" 스스로 뜨거워지고, 폭발하고를 반복하는 "티핑포인트(급변점)"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순간이 오면, 더 이상 우리의 노력은 아무 쓸모가 없어진다. "지금 당장 지구를 식혀야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어느 과학자의 말처럼, 기후위기는 북극곰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해수면의 온도는 높아지고, "가뭄-산불-가뭄-산불-..." 무한 반복이 계속되고 있으며, 대기에 가득 찬 에너지는 비정상적인 "홍수"를 일으키고 있다. 한 개인이 아닌, 전세계가 함께 이 문제에 대해서 시급히 행동해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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