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방 속 책, 이탈리아로 가는 길

 


요즘 내 가방과 함께 걷는 책은 <이탈리아로 가는 길>이라는 책이다. 여행 책은 아니고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구조면에서 상당히 비슷한 나라가 미국도 아닌, 일본도 아닌, 바로 이탈이라라고 주목하는 책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복지 정책은 이탈리아와 상당히 비슷한 부분이 많은데, 전통적 가족제도의 유지와 보존에 강한 집착을 보인다는 점에서도 유사하고, 노동시장의 이중 구조, 대기업 정규직 위주의 기업복지 혜택, 여성의 낮은 경제활동 참가율, 남성의 양육불참 등의 문제가 상당히 흡사하고 그 결과 초저출산 국가로의 길을 함께 걸어가는 '형제의 나라'이다. 

책의 목차를 읽으면 상당히 흥미로운 구절들이 많다. 특히 1장이 가장 이 책의 핵심 주장이 들어가 있고, "포퓰리즘 정치의 약속의 땅, 한국과 이탈리아"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는" "정치적 무능력의 늪"을 다양한 경험 자료를 바탕으로 논의를 이끌어 나간다.





<이탈리아로 가는 길>이 대중들을 위한 책이라면, 위 <복지 자본주의의 세 가지 세계>(저자: 에스핑 앤더슨)는 오늘날 다양한 복지국가들의 유형들을 분석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이 책과 <이탈리아로 가는 길>을 읽고 나면, 우리나라가 이탈리아와 얼마나 유사한지도 유추해 볼 수 있다. 이 책은 뻑뻑한 사회과학책이기는 하지만, 복지국가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바이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니, 앞으로 기후변화+바이러스+초고령+초저출산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어떤 '국가'가 필요한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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