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찾아온 강추위를 이기는 소소한 따뜻함들

 입동을 기점으로 온도가 급격히 내려가고 바람은 매서워지고 결국 첫눈이 오는 지역도 있었다. 날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요즘이다. 옷은 두꺼워지고 몸은 움츠러들지만 마음 만은 따뜻하게 만들어줬던 11월의 이모저모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붕어를 잡으러 산책을 갈까나~ - 붕어빵 5개 2천원! 


집 주변 산책을 하다가 발견한 붕어빵 핫플레이스!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께서 트럭을 세워 놓으시고는 붕어빵을 구워주시는 곳이다. 고급 붕어빵들이 등장하고 붕어빵 하나에 천원이 되어버린 고물가 시대에 무려 5개 2천원으로 파는 곳이다! 모양도 붕어빵, 국화빵, 새우빵으로 다양하고 팥앙금 뿐 아니라 슈크림도 넣어주신다. 나는 붕어빵은 무조건 팥앙금을 넣어 먹는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슈크림은 잘 사먹지 않지만, 가끔 먹으면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주말에만 동네에 오시기 때문에 한번에 10~15마리정도 사오자마자 소분하여 냉동실에 얼려놓고 일주일 동안 아껴먹게 된다. 반죽과 팥의 비율도 균형잡혀 있고 반죽은 반죽대로 팥은 팥대로 맛이 좋아 정말 잘어울린다. 단돈 2천원으로 5개 붕어빵을 먹을 수 있는 인심좋은 사장님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 진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 - 2023 문구생활산업전(SISOFAIR 2023)


날씨가 추우니 외부 활동 보다는 내부 활동이 늘어나게 되었다. 집에서 버스 한 번으로 갈 수 있는 코엑스에 매주 새로운 박람회와 전시회들이 열리고 있어 관심만 있다면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다. 예전부터 소문으로만 들었던 시소페어에 이번에는 직접 관람을 가게 되었다. 돌아다니기만 해도 받게 되는 사은품들로 가방이 두둑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다. 평소 좋아하던 스티커 회사도 이번 산업전에 참여하여 스티커를 50% 할인하여 판매하고 있었다. 실제로 다이어리, 펜, 스티커 등 익숙한 문구용품 부터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거나 새로운 브랜드를 알리는 회사들이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었다. 


동아, 폼텍, Peace, 드림디포등 익숙한 업체에서도 여러가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어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코너를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직접 형광펜의 각 부품을 가지고 조립해서 완성품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SNS 참여를 통해 귀여운 메모지나 신상 문구들도 받아 볼 수 있어 두 손이 풍성해졌다. 판촉이나 브랜드 컨설팅 등에 관한 업체들도 여럿 참여하고 있어 해당 사항들이 필요한 사람들은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고 있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평소 문구를 좋아하고 관심이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다. 


●누군가를 좋아하는데 사용하는 따뜻한 에너지 

   - 영화 <마이 샤이니 월드(MY SHINee WORLD)>


올해 데뷔 15주년을 맞은 샤이니와 팬클럽 샤이니월드가 지나온 15년을 조명해보고, 샤이니의 명곡을 콘서트 실황으로 감상할 수 있는 영화이다. 사실 샤이니를 그렇게 좋아했나? 자문한다면 확실히 대답할 수는 없지만 바로 올해 여름까지 나온 새로 나온 앨범과 노래들을 즐겨듣고 무대를 찾아보고 유투브로 검색해보고 최근은 아니지만 총 6번의 콘서트 중에 2번을 참석했었다. 샤이니 콘서트의 이름도 샤이니월드인데 그야말로 샤이니가 구성한 세상에서 샤이니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노래를 함께 부르고 응원봉을 흔들며 뜨거움을 경험했던 시간들이 고스란히 내 안에 남아있다. 성수 메가박스에 있는 돌비 아트모스 관에서 관람해서 더 풍성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었다.(광고아님ㅋㅋ) 티켓을 소지한 관람객에게 슬로건과 엽서, 무비칩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중이어서 생각지 못했던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누난 너무 예뻐 (Replay), 산소 같은 너(Love Like Oxygen) 등 데뷔시절 곡을 보니 괜히 그 시절의 내 모습도 생각나고, 생각보다 꽤 샤이니를 좋아했었구나 싶기도 하고 여러가지 마음이 들었다. 내가 샤이니 콘서트에서 가장 좋아하는 히치하이킹(Hitchhiking)이 나왔을 땐 화면 속 샤이니와 함께 손을 흔들며 즐겼다. 샤이니의 응원봉 별명인 샤팅스타를 흔들며 함께 노래부를 수 있도록 샤팅싱어롱 관으로 운영하고 있어 가능했다. 내가 샤이니 무대 중 가장 좋아하는 무대 중 하나인 드림걸이 없는 게 너무 아쉬웠지만, 다섯명의 샤이니가 함께 노래부르고 즐겁게 뛰고 웃는 모습을 오랜만에 보니 울컥하는 마음과 함께 또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올해 여름 나왔던 HARD와 JUICE 무대까지 온몸이 부숴져라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며 아 샤이니가 계속 앨범을 내고 노래를 해주는데 나는 그들을 좋아할 수 밖에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뭉클했다. 지금까지 내 삶의 추억과 장면 속에 함께한 샤이니가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샤이니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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