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이 오면 혹은 초여름!?이 오면

  내가 종사하는 업종 특성 상 12월~3월이 가장 바쁜 시기이다. 매일매일 야근에 주말에도 출근하고 다른 생각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일을 하다 보면 점점 낮이 길어지고 햇볕이 따스해지는걸 어느 순간 느끼는 것이다. 당분간은 이것저것 하고 싶다는 생각조차도 사치이기에 3월까지는 나죽었소 하고 열심히 일하고 4월부터는 허리도 좀 펴고 하늘도 보고 가끔 딴 생각도 할만큼 숨통이 트이기를 기대해 본다. 요즘은 봄이 너무 짧고 4월, 5월 무렵부터 온도가 올라가 초여름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따뜻한 날들이 많기에 봄이 오면 혹은 초여름이 오면 하고 싶은 것들을 소개해 보기로 한다.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__일러스트나 디자인 관련 박람회를 꼭 가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나면 돈이 없고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는 시소 같은 관계로 인해 아직 한 번도 못 가봤다. 다이어리를 쓰면서 일러스트레이션이나 디자인에 더 관심이 많이 생겼고 세부적으로는 다이어리를 꾸밀 만한 여러가지 스티커나 마스킹테이프들을 구경하고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칠 수 없지! 매년 7월과 12월에 열리는 서일페에 올해 여름에는 꼭 한 번 참여해 보고 싶다.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__지난 가을 인터넷 화면 한 켠에 배너로 아주 특이하고 흥미로운 전시 포스터를 발견했다. 바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진행 중인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 전시회 이다. 국현미 과천관을 가 본 것은 손에 꼽지만 갈 때마다 강렬한 전시의 추억을 선사해 준 항상 만족스러웠던 방문이었다. 추상미술의 특이성과 한국의 고유성이 만나 어떤 결과를 보여줄 지 기대된다. 

2024 베르나르 뷔페__몇 년 전에도 한가람 미술관에서 뷔페 전이 열렸었는데 그 땐 가보지 못했다. 역시 뒷북의 달인..... 우연히 본 베르나르 뷔페의 그림은 조금 기괴하면서도 삐죽한 인간들의 공허한 눈빛이 기억에 남았다. 4월부터 전시 예정이라고 하니 이번에는 놓치지 않고 가보리라!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__올해는 꼭 음악회에 가보겠다는 다짐을 매년 했는데 막상 찾아보고 예매하고 직접 가기까지 왜 이렇게 쉽지가 않은지 모르겠다. 예술의 전당에서는 거의 매일 2-3개씩은 공연이 열리고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가서 볼 수 있지만 서울에 20년 가까이 살면서 공연을 관람한 건 손에 꼽는다. 예술의 전당 공연장의 달력을 살펴 보다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라는 것을 발견했다. 4월과 5월에 걸쳐 2주 동안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실내악 작품들을 선보인다고 한다. 내 취향은 좀 더 큰 규모의 오케스트라이긴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실내악의 매력을 경험해 보기로 한다. 

딸기시루__사실 4월이면 성심당의 딸기시루 시즌이 끝날 지도 모른다. 그래도 일단은 적어본다. 이미 먹어본 동생의 말로는 쫀득쫀득한 초코 시트가 무지막지한 딸기를 떠받치고 있는 그야말로 시루떡 같은 느낌이라고 한다. 직접 먹어보기 전까지는 아무리 상상하려고 해도 상상할 수 없는 딸기시루의 맛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올까?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나 남이 연애하는 거 좋아하네

소녀의 로망

곁다리 라이프의 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