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무덤 읽기 - 고구려 고분 벽화
나는 무덤에 대해 알아볼 일이 잦은 편이다. 일 때문에, 연구 때문에 ... 여러 이유로 무덤 자료를 찾다보면 재미있는 상상의 이야기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이번 글은 옛 조상들의 무덤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특별히 무덤에 그림을 남겼던 고구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보려 한다.
고구려는 서기전 1세기부터 668년까지 존속한 고대 왕국이고, 우리들에게는 삼국시대의 한 축으로서 익히 알고 있는 우리의 역사이다. 그러나 고구려의 유적과 유물들을 남한 사람들이 접할 기회는 거의 없다. 대부분 중국과 북한에 있으니 말이다. 특히 고구려의 유물 가운데 오늘 소개 할 '벽화 무덤'은 특히 남한 사람들이 접하기 어려운 유적으로서 한반도에 정주하였던 우리 조상들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귀한 문화재이기도 하다.
고구려의 벽화 무덤은 그 시기를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초기에는 인물 및 풍속화가 벽화에서 중요한 소재였으며, 중기에는 풍속화가 중심 주제가 된다. 후기에는 사신도를 비롯한 도교적 사후세계가 신비롭게 펼쳐지는데 이는 고구려 사람들의 죽음관이 점차 추상적이 되고 차원이 높아지는 것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물론 불교적인 요소들도 무덤 곳곳에서 나타난다.)
첫 번째 초기 벽화 무덤 시기의 대표적인 무덤으로 덕흥리 분묘를 살펴보자. 인물화가 중심 주제인 이 시기의 특징이 고스란히 나타나는 이 무덤은 무덤의 주인이 누구인지 가장 크게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다.
두 번째 중기 벽화 무덤은 씨름무덤과 춤무덤이 유명하다. 그림을 보면 누구나 '아! 이 그림!'하고 알 수 있다. 처음 그림은 씨름 그림으로 각저총(씨름무덤)의 대표적인 그림이다. 다음 그림은 춤그림으로 무용총의 대표적인 그림이며, 같은 무덤 안에 그려진 수렵도는 예전 국사 교과서 표지 모델을 장식했을만큼 우리 민족에게 매우 친숙한 그림 중 하나이다.
고구려 고분 벽화에 대한 관심이 혹시 생기기 시작했다면, 관련된 여러 영상과 책 자료들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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