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s in my cart
what's in my bag 콘텐츠는 인기가 사그라들 것 같다가도 꾸준히 붐업되는 걸 보면 스테디가 된 듯 하다. 개인적으로도 꽤 흥미롭게 보는 주제인데, 지금 난 가진 게 없어서 (무소유 정신 이런 게 아니고 정말 돈이 없어서) 왓츠인마이백을 할 수는 없고 갖고 싶어서 고민만 오천만번 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소개해봅니다. 대체로 나의 소비는 38,000원 미만이면 충동구매로 지르고(+후회하고), 그 이상이면 한참을 고민하며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다 결국 안 사는 엔딩이 많기 때문에 아마 소개할 모든 아이템이 내 기준의 고가인데 그렇다고 해서 또 못 살 만큼 터무니 없지는 않은 그런... 가격대임을 미리 고백해봅니다.
1. NUMBERING #1901
워치 브레이슬릿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갖고 있지만 사실은 그냥 시계모양이고 다만 시계판 대신 얇고 납작한 판떼기가 있는 팔찌이다. 이렇게 말해놓고 보니 정말 별 거 아닌데 왜 그렇게 예뻐보이는걸까. 가끔 무신사 행사할 때 인기상품 리스트를 보다보면 항상 껴있던 제품이라 알게 되었는데, 우연히 지인의 실착한 모습을 보고 반해버렸다. 공홈 기준 정가 22만원인데 사실 그 가격을 주고 살 건 아니고, 나에게 300만원쯤 소비하도록 쿠폰같은 걸 발급해준다면 고민해볼지도...
2. 카시오 시계
넘버링이 예뻐보이는 사람이라면 까르띠에 탱크를 사랑하리라 확신한다. 그러나 까르띠에의 시계는 내돈내산이 쉽지 않으니 카시오로 대충 합의를 볼 수 있다. 카시오 시계 중에 의외로 명품과 유사한 느낌적 느낌을 가진 디자인이 많이 있더라. 그러나 당연히 이런 생각은 나만 하는 것이 아니어서 유명 모델들은 품절이거나 국내에서 구하기 어렵거나 프리미엄이 붙었거나 그렇다. 아니 그치만 그돈씨...(...)
3. 일광전구 snowman
오늘의집, 29cm 등의 쇼핑몰을 구경해본 사람들이라면 모를 수 없는 브랜드 일광전구. 어쩐지 올드한 느낌의 브랜드 네임과는 반대로 굉장히 트렌디한 디자인을 뽑아내고 있다. 특히 snowman 라인은 눈사람이라는 이름대로 동글몽글한 쉐입이 아주 귀여운 테이블 조명이다. 인스타 맛집에 가면 테이블에 하나씩 놓여있을 것 같은 느낌. 우리 집에도 하나 놓고 싶은데, 사실 이거 하나 있다고 분위기가 달라지진 않을 걸 안다. 인테리어가 모두 되어 있고 이거 하나로 화룡점정을 찍는 것이라 보기 때문에 산다면 아마도 내집마련 이후일 것같다. 정가 기준 25만원.
4. 베이스어스 Bowie H1i
메이드인차이나 무선 헤드셋. 헤드폰은 역시 소니가 가장 무난하고 탁월한 선택인 것 같지만, 고시원 월세 가까운 돈을 태우긴 부담스러워 찾다가 발견한 것. 이어폰은 대체로 내 몸 대비 걸쳐지는 면적이 크지 않아서 디자인을 고려해본 적이 없는데, 헤드폰은 아무래도 시선이 집중되는 위치와 면적이다보니, 디자인과 착용감 등이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리하여 너무 싼마이는 아닌데 어쩐지 살 수도 있을 것 같은 가격의 제품을 찾아냈다. 요새 음향기기의 가성비면에서는 중국이 넘사로 앞서나간다고 하더니 진짜 그런갑다.
5. 오니스트 콜라겐
이너뷰티란 말을 썩 좋아하진 않는다. 당장 영양제 많이 먹어도 안 좋다는 의사들이 많은데 뭔놈의 이너뷰티냐. 과거 꽤 유명한 인플루언서의 찬송에 넘어가 (그래요 그런 거 누가 사주는거임? 에서 누가를 담당했었읍니다) 파지티브 호텔의 올리브유며 민트물 따위를 사서 먹어보았는데 그냥 그걸 챙겨먹는 나 자신에게 거룩하게 반해버리는 것 말고 드라마틱한 개선효과를 누리지 못해서 그럴지도. 그중에도 콜라겐을 먹어서 섭취한다만큼 바보같은 소리가 없다는 얘기까지 들었건만, 이 오니스트의 제품은 맛있다는 후기가 많아서 맛이 궁금해서라도 먹어보고 싶다. 사실 온갖 유투버들에게 공짜로 이 제품을 뿌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애써 흐린눈 하며...
6. 누비지오 미피 이불
미피 덕후는 아닌데 이상하게 미피만 보면 사모으고 싶은 병이 있다. 그치만 귀엽잖아요... 누비지오의 미피 이불은 컬러도 패턴도 소재도 제법 다양한 라인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짙은 그린이라든가 샛노랑 같은 컬러를 보면 정말 당장 사버리고 싶을 만큼 심장이 두근거린다. 게다가 이불은 생활필수품(?)이 아닌가. 문제는 다양한만큼 고민을 하다가 질려버려서 구매를 포기하게 된다는 점. 그렇게 또 이불 하나로 코인세탁소 가서 급히 빨래 건조 끝내며 돌려막기 하는 삶을 사는 거지.
7. 시로 향수
일본 여행에 다녀오면 한 번쯤 사온다는, 아니 꼭 사와야 한다는 그 유명한 '시로'가 드디어 한국에 정식 진출했다. 오픈 이틀 만에 매출 1억이라니 어마어마하다. 개인적으로는 되도록 노재팬 불매를 하려고는 하는데, '은방울꽃 향수'라니 이런 컨셉 참지 못하잖아... 톰포드, 프레데릭말 같은 말도 안 되는 가격이 아니라 적당히 타협할 만한 가격이어서 더더욱 혹한다. 4월 말에 연 성수의 오프라인 샵에 가서 웨이팅을 이겨낸다면 시향 해보고 구매하게 될 것 같다. 아마도 전체 리스트 중에서 가장 구매에 가깝지 않을까.
8. BORDBAR 트롤리
늘 궁금했다. 내 자취집은 왜 핀터레스트 느낌이 나지 않는 걸까. 1차 진단은 넓지도 않은데 잡다한 게 많아서 그렇다는 것. 아니 근데 정말 '잡다한' 것이어서 이것들을 어디 깊숙한 서랍장에 넣어두면 막상 쓰려고 찾을 때 안 보이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하게 된다. 그리하여 잠정적인 해결방안은 트롤리를 하나 사는 것이었는데, 그만 잡지에서 이 아름다운 물건을 발견한 것. 미적으로 아름답다기보다 어딘가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 바로 기내용 트롤리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소재까지 찐인 건지 가격은 정말 최악으로 아름답지 못한 것이 함정이지만.
9. 노르잇 독서대
나는 늘 눕거나 엎드리거나 척추수술 삼천만원짜리의 널부러진 자세를 대충 하고서 책을 읽는 편이었고 공부를 오래오래 길게길게 해본적이 없어서인지(.....) 독서대의 사용이유를 전혀 체감하지 못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서인지 좀만 고개를 숙여도 목이 아파와서 독서대가 갑자기 절실해진듯 하다. 물론 나에겐 그런 걸 올려둘 만한 넓은 책상이 없고, 그걸 둔다고 해서 책을 많이 읽거나 대단한 공부를 할 것은 아니므로, 몇 만원 짜리를 살 필요가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늘 후순위로 미뤄두고 있다.
10. Marvi 초콜릿 커피 컵 & 쇼코실록 딸기 샌드
이상한 강박이 있어서 이런 리스트를 꼽을 때면 늘 10개를 채우고 싶은데, 마지막에 두 개가 남으면 어쩌지, 다들 반응와 MBTI 알려줘. 가 아니고 그냥 두 가지를 간식이라는 카테고리로 억지로 묶어버려야겠다. 마르비 커피컵은 초코콘으로 만든 커피컵이다. 쓰레기가 1도 나오지 않는 최고의 친환경 제품이자 쩝쩝박사의 최고 거룩한 성과라 할만한데, 문제는 이게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해외에서 파는 거라 그런지 6개에 7만원이 넘는다니 절대 살 수 없어... 그에 비하면 쇼코실록 딸기 샌드는 굉장히 귀엽고 사랑스러운 가격이다. 한때 면세점에서 중국일본 언니들이 휩쓸어갔다는 소문이 있어 그 맛이 굉장히 궁금한데, 면세점을 갈 일이 없어 손가락만 빨고 있을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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