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秋天)의 추천(推薦)
9월은 생일월간으로 10월은 10년만에 돌아온 황금연휴를 보내며 경험한 이것저것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1. 비비앙
지난 호 비염인의 향수 탐방기에서도 실렸던 브랜드 비비앙에서 한꺼번에 네 개의 향수를 사용해 보게 되었다. 대표 향인 월넛크릭그린을 생일선물로 받기로 해서 한 번 더 시향해보고자 매장에 들렀던 것이 시작이었다. 열 가지가 넘는 향 전부를 시향해 보고 싶어서 요청을 드렸는데, 직원분께서 너무나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까지 곁들여 시향을 도와주셨다. 중간중간 커피향으로 리프레쉬까지 해가며 향수별 노트와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설명해주셨다. 최근 향수에 대해 많은 관심이 가기 시작했고, 스스로에게 주는 생일선물도 향수로 알아보고자 했는데 적극적이고 진심을 다하는 응대 덕분에 비비앙에서 향수를 구매하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 향수 두 개를 구매하면 룰렛을 돌려 향수 외 상품(바디로션, 바디워시, 섬유향수 등) 의 본품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옳다구나 하고 2개를 골라보았다. 너무 우디하지도 않고, 너무 달달하지도 않고, 시트러스나 꽃향을 베이스로 시원함을 담고 있지만 여름에도 겨울에도 계절 상관없이 사용할 만한 바로 그런 향수...! 를 찾고 있었다. 직원분과 신중하게 시향하며 고른 두 개의 향수는 로스트 우드(Lost Wood) 와 뉴욕 인 틸리 (NewYork In Tilly) 이다.
로스트 우드는 처음 향을 맡았을 때 나의 최애 향수 중 하나인 돌체 앤 가바나의 스카이 블루가 떠오르는 향이다. 이름처럼 쓸쓸하다기 보다는 파란하늘의 포근함이 생각난다.
뉴욕 인 틸리는 꽃향을 바탕으로 산뜻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향이다. 너무 우아해서 부담스럽거나 너무 발랄해서 나이어린 소녀스럽지 않아 내가 쓰기에 적당한 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두 가지 향수만 구매하고 마무리 하려던 차에....하나를 더 구매하면 디스커버리 세트를 증정하는 이벤트가 있음을 발견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래서 충동적으로 하나를 더 구매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구매한 향수는 론도24(Rondo24) 로 우디한 향 중에 가장 덜 우디한 향으로 우디 입문자에게 추천하는 향이라고 한다. 바로 뿌릴 때는 우디한 느낌이 가득하지만 점점 얼그레이의 씁쓸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으로 변하고, 마지막에는 머스크의 여운이 남는 향이었다.
향이 너무 독특하거나 무겁지 않고 적당한 개성이 느껴져 향수 초보자들이 입문하기에 아주 추천할만한 브랜드이다. 더불어 가격까지 부담스럽지 않은 것이 큰 장점이다. 향에 취미가 생겼다면 놓치지 말고 비비앙에 들러보기를 권한다.
2. 전주 맛보기
때늦은 가족여행으로 전주에서 2박3일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몇 가지를 추천해본다.
#아중호수도서관
전주 시내나 한옥마을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긴 하나, 음악특성화 도서관으로 LP를 감상하고 콘서트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인공호수인 아중호수를 바라보며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면 일상에서의 걱정이 사라지고 마음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 외할머니솜씨
한옥마을 외곽에 있는 전통 찻집. 여름엔 흑임자 팥빙수가 겨울엔 단팥죽과 궁중 쌍화탕이 유명한 곳이다. 평소 빙수를 먹을 때 흑임자는 굳이 선택하지 않아 이번에 처음 먹어봤다. 생각보다 텁텁하거나 부담스럽지 않고 고소함이 강조되는 맛이라 아주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함께 주문한 수정과가 복병이었다. 계피의 쌉쌀한 맛과 달콤함이 최고의 조화를 이루어 입안과 위장까지 깔끔하게 싹 내려주는 소화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3. 가을의 서순라길
친구들과의 가을모임 장소는 요즘 최고 핫한 서순라길로 정했다. 종묘 담을 따라 걸으며 맛집, 카페, 각종 소품샵 등 작은 가게들과 그곳에 꽉 찬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원래 목적지였던 서울집시의 브레이크 타임을 기다리며 바로 옆에 있는 트마리 라는 카페를 우연히 발견한 것이 이번 나들이의 큰 수확이었다. 햇볕의 따가움을 잠시 가려주는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옥상 자리에 앉아 친구들과의 수다와 함께 시원한 커피를 마시니 진부한 표현으로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
4. 대전사람들은 어디로 나들이 가나요
금산에서 아마 인삼 다음으로 유명할 금산대반점에 다녀왔다. 겉으로 보기엔 흔한 도시 외곽의 중국집인데 음식을 맛보면 절대 흔하지 않은 놀라움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방금튀긴 따끈하고 바삭한 탕수육이 엄청나다. 너무 달지도 너무 새콤하지도 않은 적당한 소스가 부어져 나오는데 찍먹러도 이 맛에 굴복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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