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품에 안긴 너, 화가 메리 카사트

 

Mother About to Wash Her Sleepy Child, (oil on canvas, 1880), Mary Cassatt.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유치원에서 정성스럽게 아이가 만들어온 카네이션을 받으며, 해마다 그 모양새가 정교해지는 것으로 아이의 성장을 갈음한다. 색칠만 했던 카네이션은 이제 종이접기로 바뀌었고, 좀 더 크면 손 편지도 써서 주겠지.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는 매달 특정 주제에 맞는 책이나 그림을 학부모님들께 원으로 보내달라 부탁하시는데,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을 주제로 하는 책이나 그림을 요청하셨다. 그 때 생각났던 몇 명의 화가들이 있었는데 오늘 소개 할 화가가 메리 카사트이다. 그녀는 독신이었지만, 그녀의 그림은 모성애로 가득하다. 엄마가 아이를 안고 있는 그림을 보면, 그 때의 그 느낌이 다시 떠올려질 정도이니 말이다.


The Child's Bath, Art Painting by Mary Cassatt


Mother and Child (A Goodnight Hug), 1880 by Mary Cassatt


특히 아이를 씻기는 모습이나, 아이를 재우는 모습, 엄마 품에서 곤히 잠든 아이의 모습은 그녀 특유의 따뜻한 색감과 포근한 질감으로 표현되어 작품을 보는 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오르도록 만든다.



Baby John with Forefinger in His Mouth, 1910

Mother Feeding Child, 1898


아래 그림은 위 그림들과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데 동양적인 색채임을 본능적으로 느껴지게 만든다. 실제로 1890년 파리에서 열린 일본 판화 전시에 영감을 받은 메리 카사트가 아래 그림처럼 기존 자신의 화풍과 다른 스타일을 보여준 것인데 마치 판화 처럼 보이게 작업한 것이 특징이다.

The Bath, 1890-91

지나고보니 추억이 되고, 지나고보니 아름다웠더라고 회상하는 그 날의 기억들이 마치 장농 깊은 곳에 두었던 앨범 처럼 펼쳐진다. 메리 카사트의 그림은 나에게 꼭 그런 작품이다.

나는 무임승차 뉴스레터에서 소개한 적 있는 '이성자' 화가를 비롯해 나의 소중한 화가 '메리 카사트'를 이렇게 블로그에 적어보니 공통점이 '엄마'라는 점이었다. 이성자는 자식을 두고 먼 타지에서 화가로 살아가야 했던 작가였다면, 메리 카사트는 엄마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도 따뜻하게 그려낸 화가였다. 두 화가의 그림을 보며 오늘도 나는 아이를 껴안아 본다. 매일 매일 성장하는 아이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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