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마저 꼴찌라니
간단한 문답 포스팅마저 꼴찌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꼴찌인 것도 문제지만 마감 기한을 어겼다는 것이 더 큰 문제. 내년에는 과연 달라질 수 있을까. 최소한 함께 하기로 한 약속 만큼은 잘 지켜보자고 다시 한번 의지를 다져본다. (사족이지만 컴퓨터로 기고(?)를 한 지가 3년만이다. 아이를 가지고 나서는 그 동안 모든 글을 스마트폰으로 썼다는 점이 새삼 놀랍게 느껴진다.)
1.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 3군데 (국내외, 우주 등 상관없이)
미국, 영국, 뉴질랜드
미국이나 영국은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 특정한 도시가 아니라 나라로 말하는 게 약간 반칙 같기는 하지만...미국과 영국은 가보고 싶은 도시가 너무 너무 많다. 그리고 한번 가봤던 곳들이라 해도 꼭 또 한번 가보고 싶다. 뉴질랜드는 광활한 자연이 주는 자유롭고 시원한 느낌을 느껴보고 싶어서 한번쯤은 가보고 싶었다. 아프리카 대륙이라든지, 아이슬란드, 남미 같은 곳도 궁금하긴 하지만 죽기 전에 꼭 세 군데만 갈 수 있다고 한다면 이렇게 고를 것 같다.
2. 돈과 시간 여유가 주어진다면 갖고싶은 것과 하고 싶은 것 하나씩 (집 차 세계여행 같은거 말고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낭만적인=쓸모가많지는 않은 것으로ㅋㅋㅋ)
갖고싶은 것: LP플레이어와 수많은 LP/CD들, 엄청 아늑한 서재+음악감상실이 있으면 좋겠다.
하고싶은 것: 지금 당장은 혼자 여행가기
3. 무임승차 1호를 발행하는 시점의 나에게 한 마디 해줄 수 있다면 (무임승차랑 상관없어도 됨)
애가 생기면 많이 힘들고 외롭고 불안하고 여러가지로 사면초가일텐데 그냥 잘 견디렴ㅠㅠ 그리고 힘들고 외로운 건 어쩔 수 없지만 불안한 건 지나고 보니 그리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었단다.
4.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추천 (돈 드는 것과 안 드는 것 모두)
돈 드는 것: 어떻게든지 돈을 쓰면 스트레스가 조금 풀리는 것 같다. 옷을 산다든가 먹을 것을 산다든가....그래서 주기적으로 인터넷쇼핑을 하는 것 같다.
안 드는 것: 범죄유튜브 보기, 좋아하는 음악 듣기
5. 자신에게 소울메이트가 있다면 분명히 좋아할 영화, 책, 노래 하나씩
영화: 리틀미스선샤인? 사실 지금 보면 그렇게까지 인생작이라고 느낄 것 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참 좋아하는 영화다. 여러모로 평균 이상은 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대중의 관점으로든 씨네필의 관점으로든.
책: 책은...떠오르는 게 많긴 한데 한 가지를 꼽자면 닉혼비의 모든 책들? 처음 책이 재미있다고 느낀 게 닉혼비 책을 읽고 나서부터이기도 하고, 닉혼비의 책은 좀 그.. 추구미가 힙스터인 자의 취향을 저격하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노래: 노래도 한 곡만 떠오르지가 않아서ㅠㅠ 라디오헤드 정규 2집의 모든 곡들? 그 중 특히 Just랑 High and Dry. 최근에 들은 곡도 아닌데 바로 이렇게 두 개가 떠오른다.
1. 지금의 내가 무임승차하고 싶은 ***이 있다면 무엇인지
영어능력! 듣기든 회화든 글쓰기든... 영어 다음엔 일본어. 더 욕심낸다면 다이어트까지.
2. 과거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더 둔감해진 것은 무엇이고 더 민감해진 건 무엇인지
둔감해진 것: 누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같은 것들. 하지만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해를 사고 싶지 않아서 혹시나 기분이 나빴을까 싶으면 해명을 하곤 한다. 나는 영문도 모른 채 손절을 당하고 싶지는 않아서 계속 함께 하고 싶은 관계라면 상대의 감정이나 태도에 꽤 신경을 쓰는 편. 그래도 예전보다는 훨씬 나아졌다.
민감해진 것: 민감해졌다기 보다 무례하게 구는 사람들에게 한마디씩 하는 배짱이 생겼다. 전에는 무례하게, 기분나쁘게 구는 사람이 있어도 앞에서 티를 못 내고 뒤에서만 욕했다면 이제는 앞에서 티도 내고 할 말도 하곤 한다.
3. 최근 내가 기쁘게 한 일이 있다면 무엇인지
딱히 이거다!하고 떠오르는 건 없는데 아이가 나와 노는 걸 너무 즐거워하는 것 같을 때 기쁘다. 내가 좀 고되고 힘들어도 저 아이가 이걸 좋아하는구나 생각이 들면 좀 더 힘을 내보려고 한다. 그리고 내일 아주 오랜만에 영화를 보기로 결심한 것. 이렇게 두 가지 정도...
4. 나의 일상에서 2가지를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을 바꾸고 싶은지
1. 근무처. 지금 근무하는 곳은 일이 익숙해서 마음이 편하긴 한데 한편으론 거기에 너무 안주하게 될까봐 조금 긴장감을 가지고 일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 조금 더 조직의 규모가 있는 곳이면 좋겠다. 물론 근무처를 바꿀 수 있다고 해도 현재 나의 여건상 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ㅠㅠ
2. 돈과 상관없이 바꿀 수 있다면...차! 최신형 자동차로 바꿔서 주차할 때 주차 보조 시스템(?)도 이용하고 새 차 뽑은 기분도 내고 싶다.
5. 최근에 나의 편견이 깨진 일이 있다면 무엇인지
회사에서 다같이 워크숍을 갔는데 평소에 회계는 자기와 전혀 상관없는 세계의 일(=자기가 하는 일보다 한 단계 낮은 일)이라는 듯이 그저 '저는 회계담당자가 아니라서 몰라요' 따위의 말만 내뱉는 책임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회사 사람이 미술 전시를 보면서 작가와 작품에 대해 막힘없이 설명하는 것을 보고 의외였다. 되게 고리타분하고 틀에 박힌 사람일 것 같다는 이미지도 있었는데 물론 고리타분하고 틀에 박힌 것과 미술에 대한 지식은 전혀 상관 없는 일이지만... 여하튼 하나의 면이 별로라고 다른 모든 것이 별로인 것은 아니라고 새삼 느꼈던 일화.
1.올해 돈을 제일 많이 쓴 곳 베스트 3
육아용품 / 소소하게 매일 사 먹는 빵 값 / 때 되면 사는 내 옷 값
아마도 이렇게 세 가지에 가장 돈을 많이 썼을 거다.
2.평생 무료로 사용하고 싶은 서비스 한가지
분야에 상관 없다면 비행기 티켓, 자주 타지는 못하겠지만 어쨌든 아무래도 비행기삯은 비싸니까요....
3.무임승차에 꼭 소개하고 싶었는데 소개하지 못했던 아이템과 그 이유
아이템: 1. 내가 소장하고 있는 음악 CD에 관한 글 2. 예~~~전에 쓴 여행기
이유: 1. 아무도 관심 없는데 혼자만 심취할까봐 + 그렇게 혼자만 심취하는 것에 비해 분량은 길어질 것 같아서 2. 너무 예~~~전에 다녀와서 + 역시나 너무 길어서
4.최근에 나에게 가장 중요했고 잘했다 생각한 선택
진짜 오랜만에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영화를 보기로 결심한 것
5.최근에 "나도 참 나다" 절레절레 하며 한결같은 나의 취향을 깨달았던 경험
최근에는 떠오르는 것이 없고...작년에 선재업고튀어를 보고 내가 진짜 로맨스, 연애물을 좋아한다고 느꼈다. 근데 이 로맨스나 연애물도 나름 가지가 여러 갈래인데 현실 로맨스, 현실 연애 이런 거 말고 진짜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그런데 또 은숙드처럼 너무 그 쪼가 있으면 못보겠음) 막 엉뚱하고 간질간질하고 설레고 이런 거! (선재업고 튀어 이전엔 고교처세왕에 미쳐 지냄)
1. 일반적으로는 싫어하거나 욕을 먹지만 나는 솔직히 별로 상관 없다고 느끼는 것이 있다면? (사람들의 행위, 발언, 인물 등 자유롭게)
인터넷을 하다가 본 건데 중국에서는 예를 들어 '마트에서 주스를 마시고 싶다' 하면 일단 먼저 주스를 개봉해서 마시고 나중에 결제를 한다고 한다. 그걸 보고 다른 사람들은 댓글로 역시 중국은 미개하다느니 기본교양이 없다느니 했지만 사실 나는 '그럴 듯한데?' 생각했었다ㅎㅎㅎ 결제를 하지 않고 먹고 튀는 게 아니라 결제를 꼭 한다는 전제 하에 미리 먹고 나중에 계산을 하는 거면 나름 합리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그렇다고 절대 내가 마트에서 그런다는 건 아니다 맹세코...) 다들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궁금하다.
2. 나의 인간관계에서 내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동 혹은 가치관 등을 단 하나 꼽는다면? 곧바로 손절을 결심해도 후회 없을 정도로
사실 나는 손절을 잘 안 한다. 연락 드문드문 하면 되지 굳이...? 하는 마음이 있어서 당장 떠오르는 게 없긴 한데, 진짜 싫어하는 게 있다면 길거리에 쓰레기 버리고 침 뱉는 것. 그건 정말 싫어한다. 그래서 사실 아주 옛날에 친한 친구가 길거리에 침을 뱉는 걸 보고 속으로 거리를 둔 적이 있다.
3. 20대 초반의 나의 모습만 아는 사람들이 2025년 현재의 나를 본다면 뭐라고 생각할까?
이거는 다른 친구에게 들은 얘기인데 20대 초반의 나는 자기 주장이 강했다고 한다. 그래서 예전엔 조금 내가 어려웠는데 지금은 상대에게 맞춰주는 쪽으로 변했다고. 그런데 나는 예전부터 나름 상대에 맞춰서 행동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것이 조금 충격이었다. 그리고 또 언론고시를 준비하던 시절의 나는 겉멋이 좀 많이 들어 있었던 것 같아서 그때 나를 알던 사람들은 이제 대리수치를 덜 느끼지 않을까...하는 생각ㅎㅎㅎ
4. 내가 내면에 몰래 가진 모순, 혹은 행동했던 것 중에 내면 vs 행동의 가장 큰 모순 하나만 꼽아보기
왜 아무것도 떠오르는 것이 없는지...! 일단 지금 떠오르는 것은 아이가 공부를 잘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고 실제로 사교육에 돈을 많이 쓸 생각도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ㅋㅋ) 아이가 스스로 공부에 흥미를 느껴서 공부를 잘했으면 좋겠다는 나만의 내밀한 욕심이 있는데 진짜로 그 욕심도 그렇게 큰 건 아니고 또 비밀처럼 혼자 맘에 품고 있는 게 아니라 여기저기 공공연히 그런 욕심이 있다고 말하고 다녀서ㅎㅎ 아무튼 요약하자면 뭐랄까 나는 그냥 대충 했는데 잘됐어, 관심 없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됐어 이런 거에 대한 로망이 늘 있긴 하다.
5. 내가 좋아하는 여성 캐릭터 3개를 꼽고 간단히 이유를 알려주세요. (만화 영화 소설 등 분야는 상관 없으나 실존인물이 아닌 가상의 캐릭터만 해당)
1. <나를 찾아줘> 에이미, 남자들이 대상화, 타자화시킨 자기의 이미지를 역이용해 그들에게 복수를 하는 것이 너무 통쾌했고 마지막에 그 블랙코미디 같은 장면을 연출하는 에이미의 싸이코 같은 모습이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2. <내 이름은 김삼순>의 삼순이. 지금 보면 삼순이도 남미새겠지만 2005년 당시에는 내 이름은 김삼순 드라마 자체가 약간의 페미니즘 드라마였다고 생각한다.(그래서 그걸 주제로 대학교 1학년 때 국어와 작문 소논문도 썼던 기억이..) 삼순이뿐 아니라 삼순이 언니 이영이도 아주 멋진 캐릭터. 자기 일을 사랑하고 포기하지 않는 여자를 로코물에서 만나면 더 반갑다.
3. <A Rose for Emily>의 에밀리. 내가 또 괜히 힙스터인 척 하려는 게 절대 아니고..ㅋㅋ 막상 여성 캐릭터를 떠올리려니 나를 찾아줘의 에이미 말고는 당장 떠오르는 캐릭터가 없어서 생각을 하다가 문득 에밀리가 떠올랐다. 이것 역시 대학교 1학년 영문학입문;;수업 때 들었는데 그 때는 정말 책도 거의 안 읽던 때고 문학, 소설에 대한 어떤 기초도 없었던 때라 사랑하는 남자의 시체를 보관한 에밀리가 너무 충격적이면서 한편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도 에밀리는 굉장히 해석할 여지가 많은 풍부한 인물 같이 느껴진다. 베개의 회색 머리카락으로 표현한 문학적인 수사(?)도 아주 인상적이니 한번쯤 읽어보면 좋겠다.
1. 절찬리 방영중인(ㅋㅋ) 신인감독 김연경을 보고 있는지, 보고 있다면 자유롭게 덕톡을 부탁 / 보고 있지 않다면 이제껏 의령이 발행한 무임승차 추천글을 보고 보거나 읽거나 듣거나 한 드라마, 영화 또는 책이나 음악이 있는지 그리고 접한 후 감상이 어땠는지 만약 없다면 나중에라도 접해보고 싶은 게 있는지
신인감독 김연경에 빠져서 그래도 한 달간은 아주 즐거웠다. 운동하는 여자들이 이렇게 멋있을 줄이야. 이제까지 좋아했던 스포츠 관련 콘텐츠는 사실 스포츠 그 자체가 좋아서 빠졌다기 보다 그 안에서 인물들의 성장, 유대가 좋아서 빠져들었는데 신인감독 김연경은 배구마저도 그 자체로 아주 재미있었다.
2. 재산 또는 자산가치에 구애 없이 어디든 살 수 있다면 어디에 집을 마련할 것인지(자산 가치 방어를 위해 강남에 아파트 마련 이런 대답X / 호수공원이 좋아서 일산 호수공원 앞 아파트 이런 대답O)
엄마가 공덕에 살아서 일단은 공덕이지만 엄마가 나 사는 곳으로 같이 이사를 온다고 한다면 부산 광안리 앞 삼익비치타운 아파트! 부산인 것도 좋고 광안리인 것도 좋고 신축 아파트에 비해 동 간 간격이 넓어서 여유로워 보이는 것도 좋다. 물론 재건축을 노리고 매수를 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나는 재건축이 안된다 해도 거기서 살아보고 싶다.
3. 모아둔 돈을 홀랑 까먹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해외 유학을 간다고 하면 마지노선인 나이는 언제쯤으로 생각하는지, 이미 지났다고 느껴지면 그렇게 대답해도 무방
마지노선이니까 50정도로 생각하기는 하지만 진짜 가려고 한다면 40대 중반까지는 가는 게 여러모로 좋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내가 간다면 50대 중반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그때 가서 어디서 받아주려나 모르겠다. 아무튼 어학원이라도 다니려면 액면상 나이라도 좀 젊어 보여야 할 것 같으니(다른 학생들은 다 2, 30대인데 나만 너무 나이 들어 있으면 괜히 위축될 것 같다) 관리를 잘 해보는 것으로.
4. 어린 시절 추억 중 사진 한장 처럼 딱 기억에 남고 아련함을 불러일으키는 추억이 있다면
주말에도 매일 일을 하던 엄마가 어쩐 일인지 쉬는 날이라 고로케를 만들어 주었는데 그때가 참 좋았다. 뭔가 드라마에 나오는 평범하고 화목한 가족처럼 느껴졌다. 그렇다고 막 엄청 힘들게 산 건 아닌데 괜히... 그리고 또 하나는 유치원 다닐 때 친구 집에 놀러 갔는데 그 친구 집에 이상한 굴인지 터널인지 엄청 좁은 굴이 있어서 거기를 통과하면서 여기 갇히면 어쩌지 엄청 두려워 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상하게 그 기억이 아직도 종종 난다.
5. 다시 고3이 되어 전공을 선택한다면 어떤 전공을 하고 싶은지, 단 이 역시 취업이 잘 되는 공대 돈을 잘 버는 의대 이런 이유 보다는 성인 이후에 관심이 생겨 더 깊이 알아 보고 싶은 분야를 중심으로!
화학: 세상의 모든 것을 원소로 설명할 수 있어서. 물론 이건 교양 수준에서나 그렇고 실제로 전공으로 들어간다면 너무 어렵겠지만.
영문학: 그냥...영문과라고 하면 조금 교호양 있어 보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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