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23의 게시물 표시

인생의 소란함과 혼란스러움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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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소란함과 서두름 속에서 너의 평온을 잃지 말라.” 시인 맥스 어맨의 <Desiderata*>라는 시의 첫 줄입니다. 소란스러웠던 한 달이 지나갔습니다. 그래서인지 맥스 어맨의 시 첫 줄에서 저도 모를 감탄을 내뱉습니다. 좀 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침묵 속에 어떤 평화가 있는지 기억하라. 너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서도 가능한 한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라. […] 다른 사람의 얘기가 지루하고 무지한 것일지라도 그것을 들어주라. 그들 역시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으므로. 소란하고 공격적인 사람을 피하라. 그들은 정신에 방해가 될 뿐이니까. 만일 너 자신을 남과 비교한다면 너는 무의미하고 괴로운 인생을 살 것이다. 세상에는 너보다 낫고 너보다 못한 사람들이 언제나 있기 마련이니까. […] 상상의 고통들로 너 자신을 고통스럽게는 하지는 말라. 두려움은 피로와 외로움 속에서 나온다. 건강에 조심하되 무엇보다 너 자신을 괴롭히지 말라. 너는 우주의 자식이다. 그 점에선 나무와 별들과 다르지 않다. 넌 이곳에 있을 권리가 있다. […] 인생의 소란함과 혼란스러움 속에서 너의 영혼을 평화롭게 유지하라. 부끄럽고, 힘들고, 깨어진 꿈들 속에서도 아직 아름다운 세상이다. 즐겁게 살라. 행복하려고 노력하라.” 인생은 언제나 소란스러움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그 소란스러움과 제빠른 서두름 속에서 평온을 잃지 말라는 것은 그 만큼 영혼을 평화롭게 유지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겠죠.  저는 이런 잠언시들을 좋아합니다. 복잡한 도심 생활에서, 지금 내가 북적북적한 카페에 앉아 있어도, 순간 모든 소음들이 차단되고 나와 텍스트에 온전히 집중하게 될 때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잠언 시들이 저에게는 참 좋은 벗입니다. 그들은 마치, 나의 마음에서 복잡하게 꼬여버린 말들을 단숨에 정리해주는 훌륭한 친구라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5월을 정리하고 6월을 맞이하는 오늘, 맥스 어맨의 잠언...

아니에르노 <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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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가 4월 7일 월요일에 돌아가셨다”  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아니 에르노가 어머니의 죽음을 겪은 후 그에 대해 적은 글, <한 여자>의 시작은 이렇다. 요양원으로부터 ‘모친께서 오늘 아침, 식사를 마치고 운명하셨습니다’는 소식을 듣고 요양원에 도착해 장례수속을 밟는 의례적이고도 사소한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한 사람의 죽음이 이토록 일상적인 것이었나’ 생각해 보게 된다. 십자가에 고정하는 못을 찾을 수 있을지 걱정하는 간호사, 관의 가격은 모두 세금이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을 덧붙이는 직원, 어머니의 시신이 영안실로 옮겨갈 때까지 잠시 자리를 비워야 해 바깥에서 대기하는 어머니와 같은방을 쓰는 부인, 소지품 목록에 서명을 하고 챙겨 갈 어머니의 소지품을 챙기는 자신까지. 처음부터 흡입력이 상당하다. 마치 ‘삶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처럼 정밀화를 그리듯 삶의 아주 구태의연한 부분까지 적어 내려가서 그 시시함과 허무함을 유독 도드라져 보이게 하려는 것처럼 말이다.  ‘엄마와 딸’에 대한 이야기는 통속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많은 매체에서 다루어 왔고 아니 에르노의 <한 여자> 역시 어쩌면 익숙할지도 모를 이야기이다. 전형적인 노동자 계층에서 태어나고 자라 본인보다는 더 나은 삶을 물려주려고 열심히 딸을 교육시키는 어머니와 그 기대에 부응토록 엘리트로 자라 중산층에 편입되어 어머니와 갈등을 빚는(혹은 거리감을 느끼는) 딸에 대한 이야기라면 빤한 클리셰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 빤한 클리세 같은 이야기가 자꾸만 마음 어딘가를 불편하게 자극한다. 아니 에르노가 적는 어머니, 한 여자의 일생을 읽으며 나는 잘 알지도 못하는 노르망디의 촌구석과 들어보지도 못한 이브토라는 낡은 소도시를, 그곳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고 관공서를 상대하며 더는 촌티내지 않겠다는 바람으로 세련되고 우아한 말씨를 구사하려는 한 여자를 생각했다. 그리고 여자의 바람대로 더 나은 삶을, 더 높은 계층을 향해...

'굳이' 비추천 감상을 공유하며, '굳이' 안 읽어도 되는 추리소설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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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인과 공유하고 싶은 기억 ,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기록은 대부분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들에 관한 경험일 것이다 . 나 역시 각자의 바쁜 일상 속에서 기꺼이 시간을 내어 나의 기록을 봐 줄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감정과 기억을 이식해주고 싶지 않기도 하다 . 애써 남들에게 공유받지 않아도 현대인들의 삶과 일상은 이미 ‘ 비추 ’ 와 혐오와 조롱으로 드글거린다 . 우리의 소중한 지면을 ‘ 굳이 ’ 내 싫음의 기록을 늘어놓으며 또 하나의 비추 판을 벌릴 필요가 꼭 있나 ? 라는 물음에는 송구스럽다 . 그러나 돈 안 들고 손쉬운 문화생활의 일환으로 최근 몇 달 동안 공공도서관과 전자도서관 등을 통해 정말 많은 추리소설/장르소설을 읽었고 , 나의 기억이 휘발되기 전에 타인들의 선택에 조금은 도움이 될 만한 기록을 남기고 싶다.   굳이 나 말고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타인들까지 시간을 내서 읽지 않아도 되는 수준의 장르소설은 세상에 많고 많으며 , 대신 그 시간에 볼 만한 더 재미있는 컨텐츠는 더더욱 많다 . 그러므로 ‘ 굳이 ’ 당신이 읽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추리소설 , 장르소설을 내가 먼저 몇 권 미리 알려주기로 했다 . 굳이 비추천에 나의 지면과 시간을 할애하는 이번 호의 변명이다 . < 살인 현장은 구름 위 > /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 이름값만으로 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일본 현대 작가 중 하나인 히가시노 게이고이기에 , 그의 범작 정도 되는 발표작이라도 정말 웬만하면  한국에서 어느 정도의 인지도가 있기 마련이다 . 그러나 스튜어디스와 비행기를 무대로 하여 80 년대에 쓰여진 작가의 초창기 소설집 < 살인 현장은 구름 위 > 는 그야말로 게이고의 하드한 팬이 아닌 이상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라 자신할 정도로 한국에서 처절하게 묻혔다 . 80 년대가 원작임에도 판권을 오랫동안 사오지 않은 이유가 있는 것이다 . 반전도 트릭도 딱히 없고 솔직히 추리소설이라 할 수 있는지 의...

유튜버 아흘라미(Ahlami) - 미지의 세계에 대한 새로운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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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커뮤니티에 한 여행 유투버의 튀니지 여행을 소개하는 글이 올라왔다. 유튜브 영상을 캡쳐한 글이었는데 튀니지의 동네에서 현지인에게 따스한 도움을 받은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었다. 그 후 채널을 검색하여 올라와 있는 영상을 모두 보았다.  유튜버 아흘라미가 소개하는 중동 여행은 기존의 사람들과는 조금 다르다. 중동여행 영상 중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이집트 피라미드의 호객꾼에게 당하거나 호객꾼과 싸우거나 피하는 영상인데 아흘라미의 영상에서는 그것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일단 6년동안의 요르단 생활을 통해 익힌 아랍어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동양인 여자 혼자 카메라를 들고 있는 것 만으로도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데 활짝 웃으며 유창한 아랍어로 대화를 시도하는 즉시 화면 속 사람들의 얼굴에서 긴장감이 사라진다. 단순한 관광과 여행 영상이 아니라 요르단 곳곳의 시장이나 산골 동네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그저 하루를 즐겁게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니 오히려 그런 모습들이 더 새롭고 관심이 간다. 페트라 유적을 관람하는 중간 산 중턱의 베두인의 노점 찻집에 들어가 악기를 연주하는 사장님 옆에 앉아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차를 나눠 마시는 모습이 놀랍기만 하다.  그리고 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갖가지 아랍의 음식들이다. 다행일 정도로 아랍 음식이 입에 맞아 가리는 것 없이 이름도 생소한 음식들을 행복해 하며 먹는 모습이 마치 가장 좋아하는 여행 프로그램인 백종원의 스트리트 푸드파이터를 보는 것 같다. 새로운 음식을 도전해 보는 것에 거침이 없고 또 웬만한 음식은 다 맛있어 하는 모습에 그저 웃게 된다. 현지인들과 스스럼 없이 대화하고 조금 당황스러울 수 있는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표현을 놓치지 않는 아흘라미의 모습을 보면 해외 여행이나 생활에서 언어가 분명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언어 이상의 것이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한편으로는 언어가 충분히 뒷...

H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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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라는 노래가 문득 떠올라 가사를 찾다가 유투브의 바다에 네 시간가량 빠져있었다. 지난 달과 크게 다를 바가 없네. 4월에 읽겠다고 다짐했지만, 5월에 겨우 읽은 '동해생활'은 기대만큼 재미있었다. 블로그에서 남의 일상 일기 읽는 걸 좋아하거나(바로 나다) 최민석 작가의 '베를린 일기'를 즐겁게 읽은 사람(이것 역시 나다)이라면 감히 추천해본다. 그리고 '죽은 자가 말할 때'는 의외로 유럽 선진국이라도 사람 사는 데는 다 비슷하구나 생각하게 했다. 그게 범죄라는 점에서 씁쓸하지만. 잔인한 묘사가 종종 나와서 나도 모르게 찌푸리고 읽게 되는데 또 그만큼 역설적으로 생명의 소중함이나 인간의 존엄성을 느꼈다. '기묘한 이커머스 이야기'는 뉴스레터 등을 통해 먼저 접하고 책을 구해 읽었는데, 새삼스럽지만 몰입해서 잘 읽었다. 일하기 전부터 일하는 10년 내내 그리고 지금까지도 딱히 내가 유통/커머스 쪽에 관심있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몇몇 포인트들이 눈에 띈다 해야 할지 눈에 밟힌다 해야 할지 여튼 흥미롭게 잘 읽었다. 나머지 날에는 '그림값의 비밀'을 읽을 계획이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와 '초급 한국어'도 매우 기대중. 몇 달 전 앤트맨을 보며 이제 마블은 보내줘야겠구나 생각했는데, 가오갤3를 보며 몇 번이고 울고 웃을 수 있었다. 에에올이 떠올랐다. 나머지 날에 특별한 게 없다면 이번달 말일의 글은 가오갤3에 대한 것일 것 같다. 지난 몇 달 문화적 허세에 빠져 냅다 얼리버드로 예매부터 갈겨버린 전시회들이 몇 개 있다. 요 몇주간 숙제하듯이 혹은 수습하듯이 그걸 보러 다녔다. '피카소와 20세기 거장전'는 기대보다 좋았고 '데이비드 호크니 & 브리티시 팝 아트'는 생각보다 재미있진 않았다. 아직도 예매한 게 세 개나 남아있는데 언제 보러 가냐. 그 와중에 국...

작은 플렉스 큰 만족, 소소한 소비의 기록

 플렉스, 탕진잼, 코로나 이후의 보복소비 등등 온 세상이 소비하라고 외치는 시대. 어차피 평생 돈 모아봤자 집 못 사니까 플렉스 해버린다는 자조적인 밈(meme)이 과연 우리의 의지에서 나오는 건지 아니면 마케팅인 건지 의심은 가지만, 그래도 티끌 모아 태산은 못 만드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아서인지 아니면 소비를 정당화하는 핑계로 좋아서인지 평균 월급 수준은 그대로인데 소비에 대한 핑계와 소비 수준만 하염없이 늘어가는 시대다. 그러나 플렉스도 플렉스 나름, 화려한 명품과 오마카세만 플렉스일 필요 있나. 쓴 돈에 비해 만족도 높은 소비가 있으면 그게 플렉스고 소확행이다. 비교적 적은 돈으로 큰 만족감을 가져다 준 최근의 하찮은 플렉스를 소개한다.   오리온 쵸코파이 프리미엄 (4,320원)  초콜릿 파이류 과자가 먹고 싶어서 마트에 갔는데 예쁜 박스가 눈에 띄길래 보통의 오리온, 롯데 쵸코파이보다 비싸지만 한 번 사치를 부려 보았다. 몽쉘과 쵸코파이의 딱 중간 정도 식감과 맛이어서 몽쉘 특유의 느끼함도 없고 쵸코파이 마쉬멜로우의 과한 찐득함도 없다. 특히 마쉬멜로우가 찐득하지 않고 부드러운 점이 신기하다. 고급형 컨셉으로 출시된 듯한데, 보통 쵸코파이보다 훨씬 비싸지만 똑 같은 칼로리라면 더 맛있는 이 쪽을 먹겠다. 탱글엔젤 2.0 오리지널 소프트터치 핑크 (15,900원 탱글엔젤인지 탱글티저인지 모르겠으나 한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3만원 대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것도 초창기 프리미엄이 없어지고 나니 2만원 아래로 구입 가능해졌다. 빗은 아무거나 싼 거 사서 망가질 때마다 쓰는 소모품 취급을 했던 나지만, 싱가포르 자취 시절부터 계속 쓰던 오래된 빗이 반 이상 이가 빠져서 어쩔 수 없이 새 빗을 샀다. 가뜩이나 긴 머리인데다가 세심하게 머릿결을 관리할 의지도 능력도 없어서 그나마 적은 돈으로 차이를 만들 수 있는 품목인 빗에 과감한(?)투자를 해 보기로 했다. 정가는 올리브영에 23,000원이라 되어 있는데 어차피 요즘은 정가 ...

너새니얼 호손과 가능한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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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부터 짐작되다시피 그렇다. 이번에 읽고 싶은 책은 지난 호 뉴스레터에 소개되었던 ‘가능한 불가능’이다. 그렇다면 너새니얼 호손은 또 뭐냐고. 역시 지난 호에 소개했던 책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의 한 챕터 ‘집에서의 호손’을 읽고 소소하게 다짐한 것이 있기에 그 다짐을 지켜보고자 가능한 불가능의 영역에 그것을 욱여넣었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나는 현재 독박육아 중이다. 사실 ‘독박육아’라는 말을 정말 싫어하는데, 첫째 ‘독박’이라는 단어가 주는 그 불쾌한 어감, 둘째 ‘내가 독박육아를 한다는 것을 믿고 싶지 않은’ 자존심 때문일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해도)남편의 육아 참여도가 높지 않다는 걸 순순히 인정하자니 스스로가 몹시 초라해지니까. 아무튼 찾아보니 독박육아라는 말 자체에도 여러 논란이 있는 것 같지만, ‘아기와 대부분의 시간을 나 혼자 보낸다’ 정도의 중립적인 뜻으로도 이 말을 대체할 다른 말이 없으니 일단은 내가 독박육아를 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아기를 낳고 난 후 육아가 마치 여성의 일인양 구구절절 고충을 토로하게 되어 애석하지만, 육아를 하면서 글을 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아기는 잠을 많이 자지만 아기가 자는 시간이 곧 내가 쉴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자는 동안에 쉴 새 없이 뒤척이기도 하거니와 울면서 깨는 일도 종종 있어 마음 놓고 다른 일을 할 수도 없다. 설령 푹 자는 것 같더라도 이유식 만들기 같은 소소한 일들은 계속해서 있고 그것도 아니라면 ‘그저 쉬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을 때가 많다. 물론 정말 그렇게 틈이 없느냐고 한다면 그렇지는 않지만 타고난 에너지가 적고 체력도 정신력도 약한 나로서는 글을 쓴다는 것이 상당한 부담이었다. 이 뉴스레터에 쓰는 글 또한 말이다.  게으른 완벽주의자라고 하던가, 따지자면 그런 것에 가까울 수도 있겠다. 언감생심 완벽주의자라니, 언제 글을 그리 잘 쓴 적이 있었느냐마는 그래도 잘 쓰고 싶은 것이, 읽을 만한 글을 쓰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재미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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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초보, 아직 까지는 재미있습니다     - 프로야구 10개 구단 유투브 구독자인 야구 광팬 동생의 영업으로 매일 야구 중계를 챙겨보는 중이다. 간단하다 점수를 내면 기뻐하고 점수를 먹으면 분노한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열리는 일주일 여섯 경기 하이라이트를 모두 챙겨보고, 경기가 끝난 후 몇 시간이 채 되지 않아 유투브에 올라오는 그날의 퇴근길, 덕아웃 비디오, 구단별 콘텐츠를 챙겨보면 금방 잠들 시간이다. 이번 주 동생의 화두는 <타자들아, 떨공을 참아라>. 아직 까지는 재미있다. 아직 까지는. ● 겨우 막차를 탔습니다 - MMCA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 - 작년가을 국립 현대미술관 과천관을 방문했을 때, 준비 중이었던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에 꼭 다시 오 리라 마음 먹었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전시 마지막 날 하루 전에 겨우 다녀왔다. 오전 10시 첫 타임으로 입장하여 신비하리 만큼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특히 피카소의 도자기 작품에 대해선 아는 바가 전혀 없었는데 회화 못지 않게 다양하고 특이한 작품들이 눈을 사로잡았다. ● 영화 다시보기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2 (디즈니 플러스) :       - 가오갤 3편이 나왔으나 아직 보지 못해서 일단 1,2편을 다시 봤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란 이름이 어디서 나왔나 했더니 1편의 빌런인 로난이 제일 처음 언급했었네. 이것마저 유머다 이말이야. 3편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라 무척 기대가 된다. 얼른 봐야지. ● 5월의 도서관      - 소비 단식 일기     - 두 번째 지구는 없다.     - 어린이라는 세계

그림 하나 음악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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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기에 화가 레옹 드 스메트(Léon de Smet, 1881년~1966년)의 그림 가운데 일몰(Coucher de soleil)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지난 달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것의 후유증이 아직 남아 계획된 일들이 잘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늘 그러했듯이 복잡하고 풀리지 않은 일들은 해결되든 해결되지 않든 지나가기 마련이라는 생각에 위안을 얻어봅니다. 그림과 어울리는 연주곡을 나눕니다. 5월 마지막 주 뉴스레터에서는 '은유(메타포)'와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