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불가능

행운의 상징 네잎클로버~~!!!ㅋㅋㅋ 궁금하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예상치 못한 상황을 어떻게 느끼고 감당하는지. 너구리 봉지를 뜯었을 때 다시마가 두 장 들어있다든지 예상치 못했던 친구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와 선물을 받는 서프라이즈는 당연히 기쁠 것이다. 반면 의지했던 동료의 뜬금없는 부서 이동이라든지, 일부러 찾아갔더니 휴무일이 아닌데도 카페가 문을 열지 않았다든지 하는 준비되지 않은 불운은 누구라도 싫을 것이다. 다만,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긍정적 에너지와 부정적 에너지의 무게가 어느쪽으로 기울어질지는 개개인의 성향이 클 것이다. 난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책없이 긍정적인 기대를 폭발시키던 성향이었다. 그래, '었'다. 몇 번의 인간적 뒤통수와 거친 사회생활 nn년차를 거치고보니 대체로 시니컬해졌다. 일단 비관하고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모든 에너지를 탈탈 털어 고민하고 걱정했다. 갑작스러운 변화는 스트레스의 가중과 동의어가 됐다. 언제부터인가 나에게 예상치 못한 것들은 행운이라기보다 불운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여전히, 경품 이벤트에 응모한다든가 편의점에서 서프라이즈 마이키링을 사면서 내가 좋아하는 시나모롤의 키링이 단번에 나오길 기대한다 어리석게도. 그래도 가끔은 성공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며칠 전 또 한 번의 '가챠-뽑기-'에 (드디어) 성공했다. 책 이야기다. 전혀 기대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던 책이 마음과 정신(!)에 큰 자국을 남겼다. 재밌다는 평을 잔뜩 듣고 잡은 책이 정말 재미있는 경우는 많다. 무난하고 뻔하다. 분명 재밌다고들 했는데 나한테는 별로인 책도 종종 있다. 아쉽지만 놀랍지는 않다. 그런데 어떤 사전정보나 기대나 평 없이 책을 고르게 되는 경우는 정말 드물다. 너무 많은 책이 쏟아지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좋다는 책을 읽기에도 모자란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고른 책이 정녕 좋을 확률도 그리 크진 않다. (몇 번인가 그렇게 빌렸던 책 중 사 할은 완독하지 못하고 반납했고 오 할은 ...